“Book Descriptions: 여인의 새하얀 어깨와 등이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. 곧이어 뜨겁게 달궈진 인두가 다가왔다. 그 인두는 ‘娼’, 창녀를 뜻하는 글자를 몸에 낙인으로 새기는 도구다. 이 낙인이 찍히면 창녀가 되어 일생을 그 천한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. 여인은 살이 타는 고통에 정신이 혼미한 와중에도 생각한다. 집안을 파탄 낸 사내. 가족을 죽인 그 사내. 한때 사랑했던 사내. 그 남자를 향한 복수를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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은서의 눈이 경악과 두려움으로 커졌다. 창녀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이상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사내는 아니었다. 세상 모든 사내들을 다 받아들일 수 있어도 이 사내만큼은 그럴 수 없었다. 그에게만큼은 자신을 내줄 수가 없었다. “내가.” 그가 입을 열자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. “내가 당신을 샀소.”” DRIVE